[CES 2019] 박정호 SKT 사장 ‘전장·자율주행’ 글로벌 연합전선 구축

입력 2019-01-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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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싱클레어’와 손잡고 미국 전장사업 공략…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내외 기업들과 연합전선도 구축

▲9일(현지시간) MOU 체결식에 참석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 하만 디네시 팔리월 CEO(가운데), 싱클레어 방송 그룹 크리스토퍼 리플리 CEO(왼쪽)의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모빌리티(Mobility)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IT 업체들과 잇달아 전장(차량용 전자 장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연합을 구축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 현장에서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협력을 끌어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모빌리티 영역은 회사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긍심으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핵심 먹거리로 구상해 왔다.

박 사장은 먼저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만은 2017년 삼성전자가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이다.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사업에서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다.

박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전역의 차량에서 방송망을 통한 고품질 지상파 방송과 고화질 지도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은 통신망 도달 범위 한계, 이동 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그동안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박 사장은 이 플랫폼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 쇼 2019’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상용화를 추진한다.

박 사장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각 분야를 선도 중인 하만·싱클레어와 함께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빌리티 사업의 정점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외 전문기업과 손도 잡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Wynn)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 참석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가운데), 죽스 존 포스터 최고재무책임자(오른쪽), 디에이테크놀로지 이현철 대표이사(왼쪽)의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같은날 SK텔레콤은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SK텔레콤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공동으로 국내 서비스 개발·운영을, 죽스는 이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고도화를 추진한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죽스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차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총 7억9000만 달러(약 88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32억 달러(3조6000억 원)에 달한다.

죽스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일반인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가 자율주행차에 일반인 탑승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죽스는 지속적인 시험 운행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에 필요한 2차 전지의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국내 최고 자율주행 전문가로 손꼽히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ThorDrive)와 국내 5G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도 마무리했다.

양사는 국내에서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고객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 자율주행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한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와 제자들이 2015년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이들이 만든 자율주행차 ‘스누버’는 여의도를 비롯, 복잡한 서울 도심을 3년간 6만km 이상 무사고로 주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17년 말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토르드라이브는 이듬해 11월, 미국의 글로벌 건축자재 유통기업인 에이스 하드웨어(Ace Hardware)와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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