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나흘째 하락..박스권 1110~1130원에서 1115~1125원으로 좁혀진 느낌..미중협상 주목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나흘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위안화 등이 강세를 보인데다 주식시장도 하락 하룻만에 1% 넘는 랠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섰다. 반면 1120원 밑에서는 결제수요가 장을 떠받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부의 우호적 분위기와 내부 수급상 결제우위가 부딪치고 있다고 봤다. 1110원에서 1130원 박스권 역시 1115원에서 1125원으로 더 좁혀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미중간 무역협상 결과를 주목하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원·달러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93원 떨어진 1030.82원을 기록했다. 3일 1055.06원으로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9/1122.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비슷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주가 움직임, 외국인의 주식시장 현선물 매매동향 등을 보면 원·달러는 현 수준보다 더 아래쪽으로 갈수 있는 상황이다. 장중 1120원이 깨지기도 했지만 여지없이 역내 수급은 결제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10원에서 1130원 레인지가 1115원 1125원 레인지로 좁아지는 느낌”이라며 “빅뉴스가 나와 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분위기를 지속할 것 같다. 미중 무역협상에 좋은뉴스라도 나온다면 원·달러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샀다. 유로화가 강했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위안화도 강했다. 다만 하단에선 수요가 나오며 낙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도 재료도 아직 박스권을 벗어날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위안화 흐름을 주목하면서 최근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내린 108.83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상승한 1.145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은 0.0156위안(0.22%) 하락한 6.840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44포인트(1.95%) 급등한 2064.7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852억3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