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미금리 급등에도 견조, 외인 10선 대량매수..BEI 보름만 최고

입력 2019-01-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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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5년 입찰 원활..우호적 수급과 롱 분위기 속 등락장 지속될 듯..외인 눈치보기 커질 듯

채권시장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주말사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33bp 상승한 2.6673%를 기록한 바 있다.

저가매수 심리에 물가채 강세는 계속됐다. 이에 따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해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돌아선게 원화채권시장에서는 되레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초 신년 기자다과회에서 “올 통화정책은 연준의 금리인상 보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1조4000억원(선매출 6000억원 포함) 규모로 실시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원활했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특히 10선에서는 4700계약 가량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호적인 수급과 롱(강세)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등락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매수함에 따라 외인 눈치보기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보합인 1.796%를, 통안2년물은 0.6bp 오른 1.908%를, 국고3년물은 1.0bp 상승한 1.807%를, 국고5년물은 1.1bp 올라 1.877%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도 0.5bp 오른 1.977%를 보였다.

반면 국고20년물은 0.5bp 내린 1.972%를, 국고30년물은 0.1bp 떨어진 1.953%를 기록했다. 물가채도 5.0bp 하락한 1.118%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좁혀진 17.0bp를 보였다. BEI는 5.5bp 상승한 85.9bp로 구랍 18일 86.5bp 이후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09.28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9.33, 저점은 109.25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4147계약 감소한 32만8877계약을, 거래량도 7만5805계약 축소된 5만2580계약에 그쳤다. 회전율도 0.16회에 불과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75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652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내린 127.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24, 저점은 126.95였다. 장중변동폭은 29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637계약 확대된 10만9394계약을 기록해 구랍 17일 11만257계약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3만2966계약 감소한 4만877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5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994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는 2일 3743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나흘간 무려 1만1120계약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297계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6월27일부터 7월9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반면 외국인은 4659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 5020계약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0만3계약으로 구랍 20일 20만8999계약 이후 20만계약을 회복했다. 10선의 경우 5만3830계약으로 구랍 11일 5만4879계약 이래 최고치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8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우선 지표물 8000억원의 경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7600억원으로 응찰률은 345.0%를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1.870%였으며 응찰금리는 1.860~1.890%였다. 부분낙찰률은 51.2%를 보였다.

6000억원 규모 5년물 선매출도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1540억원으로 응찰률은 359.0%였다. 낙찰금리는 1.885%였으며 응찰금리는 1.875~1.910%였다. 부분낙찰률은 92.8%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위험자산 급등으로 원화 채권금리는 상승출발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도비시한 멘트로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게 진행됐다. 입찰이 원활하게 진행됐고, 여전히 수급 우호적 상황이 지속된데다 외국인 선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세는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호적 수급과 정반적인 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1.80% 이하에서는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공방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커브는 서서히 플랫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증시 급등과 금리 폭등으로 두려움이 컸던 장이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여니 별게 없었던 것 같다. 외국인이 10선을 대량 매수하면서 장을 지지한 것 같다”며 “한동안 급등락이 계속될 수 있어 보인다. 외인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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