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실업, 이랜드 피인수 5년차 성적 ‘낙제점’…이자부담에 자본잠식 빠져

입력 2019-01-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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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에 피인수된 베어스타운 운영사 예지실업의 5년 차 경영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측면에서 개선세를 보였지만 실적 회복세가 더딘 데다 계열사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이 커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예지실업은 최근 이랜드파크로부터 6.12%의 이자율로 빌린 27억 원의 단기차입금에 대한 만기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예지실업이 이랜드파크에서 빌린 차입금은 총 290억 원이다.

이랜드파크는 앞서 2013년 예지실업 지분 50%를 48억 원에 현금 취득한 바 있다. 1984년 12월에 설립된 예지실업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스키 리조트 ‘베어스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인수 당시 현 경영진이 올해까지 경영하고 성과에 따라 2차로 나머지 지분 48.8%를 취득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다. 6월 결산법인인 예지실업의 5년간 별도기준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 122억 원에서 이듬해 137억 원, 2016~2017년 167억 원, 지난해 181억 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영업이익도 2014년 26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7억 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순이익 역시 2014년 132억 원 손실에서 지난해 70억 원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다만 속도가 완만하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의 흑자 역시 매출 증가에 따른 것보다 원가율을 낮추는 관리 효과에 기인한 영향이 크다. 앞서 적자를 낸 4년간의 매출액 원가율은 92~96%에 달했다. 반면 2018년에는 원가율이 88.76%로 90% 밑으로 처음 떨어졌다. 인건비 등 판관비 절감 효과도 컸다. 예지실업의 임직원 수는 2014년 129명에서 지난해 80명까지 줄었다. 이에 종업원 1인당 매출이 2014년 9400만여 원에서 작년 2억2000만 원대까지 올랐다.

이자비용 등 과도한 금융비용 지출도 순손실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예지실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4년 39.42%에서 지난해 53.62%로 늘었다. 단기차입금 대부분은 그룹 계열사에서 빌렸다. 작년에 이랜드월드와 이에셋투자개발에서만 각각 171억 원, 201억 원 등을 추가로 빌리는 등 계열사 차입금만 2014년 173억 원에서 작년 869억 원으로 불었다. 매년 나가는 이자비용만 50억~60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최소 60억 원 이상이어야 순손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잇따른 순손실은 안정성도 훼손하고 있다. 예지실업의 자본금은 47억9000만 원이다. 자본총계는 잇따른 순손실에 2014년 389억 원에서 작년 36억 원까지 줄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부채비율도 329.62%에서 지난해 4354.51%로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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