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이 만큼이라도 잘 살 수 있는 건 그나마 이건희 회장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 아닌가요. 재벌들이 손가락질 받을 일도 있지만, 욕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올해로 와병 6년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9일 77회 생일을 맞는다.
6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이 없으나 건강 상태가 특별히 악화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 와병 6년째인 올해, 네티즌 등 국민이 바라보는 이 회장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등 반기업 정서로 인해 악플 일색이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 회장을 응원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이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역할 하신 분”이라며 “쾌유를 빕니다”라고 썼고 다른 다수의 글도 삼성의 경제기여도를 인정하고 그 중심에 이건희 회장이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이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대기업으로 키우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만큼, 이 회장과 우리나라 경제 역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최대 실적 신기록 행진이 멈출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경기가 하방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정책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오히려 새해에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기업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는 법 개정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여 기업 관계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진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살아야 투자와 일자리가 늘고 국민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데, 정부는 경제를 살린다는 말만 하고 기업을 옥죄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이 회장의 생일에 삼성은 별도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임직원들이 사내 매체 등을 통해 쾌유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은 병원을 찾아 문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