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콘, 최초 구현 스펙터 알고리즘 기술 26일 공개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글로스퍼∙하이콘은 26일 세계 최초 스펙터 알고리즘 기술 구현에 성공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19일, 공개한 하이콘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에 추가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며 블록체인 상용화 서비스 시장을 정조준하게 되었다.

지난 24일 발표한 영상에 따르면, to, from, amount, fee, nonce 의 데이터 항목으로 이뤄진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 구조에서, 하이콘 스마트 컨트랙트는 가변 길이의 데이터를 적재할 수 있는 '데이터(data)' 항목을 추가했다.

“이미 검증된 이더리움의 EVM 모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소스를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이콘 팀은 밝혔다.

한편, 26일 공개하는 스펙터 기술 구현 공개 영상에서는 VisibleSpectre 프로젝트에서의 난점들과 해결 과정 및 네트워크에서 신규 블록이 생성되는 구조를 소개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가 사용하고 있는 싱글체인이 아닌, DAG(Directed Acyclic Graph: 방향성이 있는 비순환그래프)를 사용하는 스펙터-하이콘 컨센서스 프로토콜은 싱글체인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DAG구조를 필요로 한다.

이 DAG구조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스펙터 프로토콜’이다. DAG구조는 하나의 부모블록 상에서만 생성되어야 한다는 구조적 제약에서 벗어나 블록 생성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지연(D) x 블록생성속도 (λ)’ 로 표현되는 값은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이 되어 있다. 이 값을 증가시키면 급격하게 보안의 수준이 떨어지는 싱글체인에 비해 스펙터(SPECTRE) 알고리즘을 사용한 블록체인은 이 값이 증가해도(즉, 네트워크 지연이 늘어나거나, 블록의 생성속도를 높여도) 보안성이 일정한 수준이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스펙터 컨센서스 프로토콜을 통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체인의 구조만큼이나 싱글체인과 DAG는 트랜잭션 처리 방식도 다르다. 싱글체인에서는 블록의 ‘높이’ 정보를 이용하면 블록들의 선후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블록들에 담긴 거래들 사이의 이중지불의 문제가 손쉽게 처리될 수 있다.

양립할 수 없는 대립하는 둘 이상의 블록 (“같은 높이”를 가진 블록)이 존재한다면, 가장 긴 체인이 살아남게 되는 싱글체인의 규칙에 의해 채택된 블록에 담긴 거래들만 승인되고 나머지 거래들은 취소가 된다. 반면 DAG 구조에서는 블록을 “거부하는 규칙" 이 “구조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정해진 컨센서스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블록이라면 모든 블록을 허용한다.

이것이 빠른 트랜잭션 처리의 비결이다. 다만 이런 폭넓은 허용은 “이중지불의 처리”가 문제 될 수 있다. ‘높이’라는 명확한 값으로 선후관계를 기술할 수 있는 싱글체인과 다르게, DAG 구조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를 기술한 인덱스가 없기 때문에 어떤 블록이 앞선 블록인지를 기술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이 ‘스펙터’다.

스펙터는 “블록들 사이의 투표"라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하이콘 팀이 밝힌 스펙터 컨센서스 프로토콜이 하이콘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적용되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TPS)를 최소 3,000개 이상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근본적인 블록체인의 발목을 잡아왔던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김태원 글로스퍼ㆍ하이콘 대표는 "하이콘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뿐만 아니라, 동시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탑재했다"며 ”세계 최초 스펙터 기술 구현을 성공시켰고, 현재는 결과를 완성시키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블록체인 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기술 연구결과를 하이콘이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