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해협서 쓰나미…사망자 최소 62명으로 늘어

입력 2018-1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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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만조가 원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인근 반텐주 안야르 해변에서 23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쓰나미에 차량과 가옥이 심하게 파손된 채로 있다. 안야르/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인근서 일어난 쓰나미에 따른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23일(현지시간) 전날 밤 일어난 쓰나미에 최소 6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84명, 실종자는 최소 2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쓰나미가 발생해 약 3m 높이의 해일이 반텐주 판데글탕과 세탕 지역 해변을 덮쳤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 과학자들은 이번 쓰나미는 지진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순다해협의 아낙크라카타우 화산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와 만조가 겹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의 화산은 전날 낮부터 쓰나미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최소 네 차례 분화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해변에서 팝밴드 ‘세븐틴’ 공연을 즐기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렸다. 세븐틴 측은 성명에서 “베이스 주자와 로드매니저가 사망했다”며 “다른 멤버 4명도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해변에서 주말 연휴를 즐기던 관광객들도 봉변을 당했다. 한 관광객은 페이스북에 “파도가 내륙 15~20m 지점까지 닥쳤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달려야 했다”며 “화산섬의 분화를 사진으로 찍고 나서 갑자기 큰 파도가 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증언했다.

피해지역에서 430채의 가옥과 9개의 호텔이 심하게 파손됐으며 차량 10대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난다.

앞서 지난 9월 술라웨시섬 팔루시에서 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가 일어나 25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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