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파월 해임 거론’…트럼프 좌충우돌에 글로벌 시장 동요 계속되나

입력 2018-12-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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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뉴욕증시, 2008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 행보가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멈추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설까지 돌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 증시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동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0시를 기점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돌입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낮 12시 소집했던 본회의를 오후 3시 20분께 산회하며 다음 회의 날짜를 오는 27일로 공지했다.

셧다운은 예산안이 기한 내 처리되지 않으면서 연방정부의 일반적인 공무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번 예산안 처리 시한은 21일이었지만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이 담긴 긴급지출법안이 상원에서 민주당의 표를 받지 못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 57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셧다운 우려는 물론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도 겹치며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한주간 6.8~8.4%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조치에 크게 분노하며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의혹이 확산되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정책에 반대하긴 하지만 해임을 언급한 적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에게 독립기구인 연준의 의장 해임권한이 있는지는 법률상 불명확한 상황이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넘겨 장기화할 가능성도 엿보이면서 연말 증시를 더 패닉(공황)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 상원은 우선 예산안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등에 대비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본회의를 형식적으로 열어두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모두 이번 셧다운이 상대방의 탓이라고 비난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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