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5% 인수 임박…3년 역사 줄, 에어비앤비·리프트보다 기업가치 높아
알트리아의 전자담배업체 ‘줄(Juul)’ 지분 35% 인수가 임박했으며 그 투자 규모는 128억 달러(약 14조4627억 원)에 이른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알트리아의 줄 지분 인수는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알트리아의 투자로 줄 기업가치는 38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는 올 여름 줄이 투자유치에 나섰을 당시 평가액 160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줄은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등 실리콘밸리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을 뛰어넘는 가치를 자랑하게 됐다. 심지어 줄은 포드나 델타항공 등 뉴욕증시 상장 대기업도 가치가 높아졌다.
그만큼 웰빙 바람에 쇠퇴하는 궐련형 담배를 대신할 새 수익원을 찾고자 하는 알트리아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알트리아 주요 주주와 가까운 한 은행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통적인 기업가치 분석방법을 따르면 이는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인다”며 “그러나 기존 담배 판매가 줄어들고 줄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면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은 지난 2015년 6월 1일 미국 전자담배업체 팩스랩스(Pax Labs)가 설립했으며 지난해 분사했다. 설립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각종 과일과 초콜릿 등 다양한 맛과 향에 휴대성이 간편하고 라이터가 필요 없다는 장점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약 1500명 직원을 보유한 줄은 올해 연 매출 2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이는 줄 자체 전망보다 빠른 성장세다. 줄은 미국 전자담배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순이익률도 높게는 75%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져 알트리아가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다.
알트리아는 이달 초 18억 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대마초업체 크로노스 지분을 사들이는 등 새 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