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2분기 실적 전망 암울...공급 과잉·가격 하락 여파

입력 2018-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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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반도체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가격 하락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019 회계 1분기(2018년 9~10월)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2.97달러, 매출은 16% 증가한 79억1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2.95달러, 80억1000만 달러였다.

마이크론은 컴퓨터의 메인 메모리와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칩을 제조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수요 증가와 자동차 등에 대한 용도 확대가 수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고객사가 재고를 과도하게 쌓는 바람에 주문량을 줄이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론은 2분기(2018년 12월~2019년 2월) 매출 전망을 시장 전망보다 낮춰서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57억~63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전문가 예상 평균인 73억2000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로 이대로라면 매출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2년에 걸친 활황세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나 주저앉았다.

산자이 메로토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생산 감소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건전한 수익성을 실현하기 위해 수요에 맞춰 생산을 최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밋인사이트그룹의 킨가이 장 애널리스트는 “최종 시장의 수요가 더욱 약해지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도체 산업은 D램과 NAND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직면해 있다. 이에 마이크론은 차세대 칩에 대한 투자 확대로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고객인 애플 등 스마트폰 주요 공급 업체들은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일제히 매출 전망을 낮췄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과거처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감소에 대응하려고 하고 있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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