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 계절적요인+DSR 규제에 증가세 급감..9·13 대책 효과 12월부턴 가시화할 것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전월대비 증가폭도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내놓기 전 미리 주택을 매매한 여파가 이어진데다 가을 이사철이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기타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추석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이 소멸된데다 10월3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영향이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4조8000억원 늘어난 60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담대는 2016년 6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이래 2년반만에 600조원대로 접어든 것이다. 400조원에서 500조원 돌파는 1년8개월이 걸렸었다. 전월대비 증가폭도 2016년 11월 6조1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컸다.
유재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가을 이사철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기승인된 중도금대출도 늘면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9·13 대책이 있었지만 (기존 주택거래에 대한 여파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11월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12월에는 정부 대책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1월중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00호에 그쳤다. 9월에는 1만2000호로 올 3월(1만4000호)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1만2000호를 비록하며 7월(1만호) 이후 5개월연속 1만호를 넘었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난 218조원을 기록했다. 10월에는 4조2000억원이 증가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큰 폭으로 늘었었다.
유 차장은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졀적 요인이 소멸된데다 DSR 규제 시행 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다만 DSR 규제에 따른 감소분을 별도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