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1월 수출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한 무역 위축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연합뉴스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2274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치인 9.4%와 전달 증가율인 15.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11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3.0%)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수입액도 182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인 14.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10월 수입 증가율은 21.4%였다.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2016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입 증가율 부진은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 둔화 여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돼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진 가운데 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활로를 열어보려는 중국 당국의 고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미국 정부가 향후 대중 압박을 지속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55억5000만달러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났다기보다는 미국의 대중 수출액이 감소한 요인도 커 전반적으로 미중 무역 성장세도 약화하는 분위기다.
또 많은 중국 기업이 내년부터 미국의 관세가 더욱 올라갈 것에 대비해 그간 '밀어내기'식 대미 수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최근 몇달과 같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7월 이후 미국과 중국 정부는 각각 2500억달러 어치, 1100억달러 어치에 달하는 상대국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중국 제품으로 고율 관세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달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90일간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중지하는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