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IDT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아시아나IDT는 전 거래일 대비 6.69%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6.72%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지난 달 23일 증시에 입성한 아시아나IDT는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음에도 상장 첫날 12%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상장 이튿날인 24일 소폭 상승(1.61%) 상승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하며 6거래일 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IDT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IDT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EPS 1529원) PER 7.8배"라며 "이는 신세계 I&C, 롯데정보통신, 링네트 등 국내 유사업체들의 평균 PER 12.1배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나IDT는 동종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3%로 롯데정보통신(3.5%), 신세계 I&C(4.8%), 포스코ICT(5.9%)보다 높다.
또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차입금 상환 재원을 모두 마련하는 등 유동성 우려가 해소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IDT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이 그룹에서 생기는 만큼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아시아나IDT 주가 흐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 4170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조달 및 아시아나IDT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 원 등 총 4570억 원을 조달해 올해 차입금 상환 관련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이 많지 않고 기한 연장 및 신규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그동안 제기된 유동성 우려가 모두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사업영역 다각화와 신규사업 추진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시아나IDT는 LCC(저비용 항공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서 국내 및 해외 LCC 대상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미 이스타항공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LCC의 성장과 신규 항공사 설립, 해외 중소형 항공사로의 고객 확대 등 항공분야가 주도하는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내년 성장 정체 극복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