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볼륨감 UP’ 자신감 높여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입력 2018-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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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해설위원님 모발약은 나중에 먹겠습니다. 지금은 볼륨감이 급합니다. ( 출처 = TV 광고 판시딜 )

기자는 길에 지나가다가 크게 두 종류의 사람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낀다. 첫 째는 키가 180cm가 넘는 사람. 두 번째는 머리카락이 풍성해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한 사람

그렇다. 기자는 또래에 비해 머리숱이 적다. 부모님은 조상님 중에 대머리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부모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고등학교 시절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안 좋은 머리를 과부화시킨 것에 따른 부작용인 거 같다.

설상가상으로 머리카락은 볼륨감이 1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약하기까지 하다. 머리빗으로 나름 스타일링을 하려고 해도 머리카락 특성 때문에 매번 헛수고로 그쳤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엔 머리가 엉망이 돼, 이를 정리하기 위해 기자실 근처 화장실을 여러 번 간다.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풀세트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사람은 그래도 꿈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키는 성장판이 닫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머리는 시간과 약간의 돈을 투자하며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특히 성능이 좋은 헤어기기를 사용하면 머리에 볼륨감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리하여,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기기를 약 한달 간 써봤다.

첫인상은 묵직했다. 집에 도착한 스타일러 택배물을 한 손으로 집안으로 옮기려다 속된 말로 허리가 나갈 뻔했다. 체감상 약 15kg 정도 느껴져 두 손으로 해야 겨우 들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미용기기이길래 이렇게 무겁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다. 기기 개발 과정에 참여한 산드라 루프 다이슨 어드밴스드 디자인 엔지니어는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한국 여성들 상대로 여러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1인당 3.1개 헤어 스타일러기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다이슨 제품 하나로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품이 담겨진 박스를 열 때 수많은 기기가 눈앞에 펼쳐졌다. 박스에는 스타일러 본체와 제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8종의 기기(△프리 스타일링 드라이어 △소프트 스무딩 브러시 △하드 스무딩 브러시 △라운드 볼륨 브러시 △40mm 에어랩 배럴 2종 △30mm 에어랩 배럴 2종) 등이 있었다.

처음에 60만 원(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풀세트 기준) 가까운 가격을 보고 "뭐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라운드 볼륨 브러시를 사용하니 머리 볼륨감이 저절로 높아졌다. 덩달아 기자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복잡한 외형과 달리 사용방법 자체는 단순했다. 본체 위에 자신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링을 구현하는 기기를 장착하면 된다. 본체는 크게 △전원 켜기 및 끄기 버튼 △온도 제어 버튼 △공기 흐름 속도를 제어하는 버튼(쉽게 생각하면 바람조절 버튼) 등으로 구성됐다.

프리 스타일링 드라이어를 사용했을 때는 “역시 다이슨”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이슨이 만든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는 “10초 안에 머리를 말려준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성능적 측면에서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10초까지는 아니었지만 바람을 중간 세기로 설정했을 땐 35초 안팎에 머리가 말려졌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했을 땐 1분 넘어서야 머리가 말라졌었는데, 다이슨 덕분에 출근 준비가 수월해졌다.

머리에 볼륨을 넣는 기능을 하는 라운드 볼륨 브러시를 능숙하게 사용하기까지에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기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평상시에 헤어기기에 관심도 없었고, 다루지도 않았던 기자의 문제였다. 강한 온도를 설정한 상태에서 멋도 모르고 브러시를 머리 뿌리에 놓다가 대머리가 될 뻔했다.

사용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중간 정도 바람을 설정한 상태에서 브러시에 머리를 넣고 15~20초 정도 가만히 있으니 자연스럽게 머리에 볼륨이 생겼다. 똑같은 방법으로 여러 군데 볼륨을 넣을 때, 거울 속에 비친 머리는 평상시와 180도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소프트 스무딩 브러시는 머리를 정리할 때 주로 사용했다. 사용법은 볼륨 브러시와 똑같다. 머리에 바람 혹은 열을 가해서 그런지 머리빗을 사용할 때보다 한층 깔끔하게 정돈됐다. 하드 스무딩 브러스는 굶은 모발 전용이라 기자가 딱히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기자가 에어랩 배럴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머리숱이 아닌 머리 길이의 문제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다이슨 제품으로 인해 기자는 아침에도 손쉽게 머리 손질을 하게 됐다. 하지만 ‘남자’에게 이 제품을 추천할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에어랩 스타일러 기기 중 4개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어랩 배럴은 머리의 웨이브를 연출할 때 사용하는 기구다. 혹시나 해서 남자가 사용할 수 있을까 시도를 해봤지만 역시나였다. 머리숱이 아닌 머리 길이의 문제였다. 실제로 이걸 사용하고 싶은 남자는 가수 김경호 정도의 머리 길이를 가져야 한다.

다이슨 스타일러는 부속품 종류에 따라 총 세 개의 패키지로 나눌 수 있다. 기자가 구매한 제품은 풀패키지이다. 최소한의 구성을 갖춘 패키지 또한 30mm 에어랩 배럴 2종이 포함돼 있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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