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중 무역전쟁 역풍에 중국서 가격 최대 26% 인하

입력 2018-11-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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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미국산 車에 25% 관세 부과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해 4월 29일(현지시간)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참관객이 테슬라의 모델X를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미·중 무역 전쟁 역풍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덜고자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중국에서 고급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가격을 각각 12,26%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고객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관세 상당 부분을 흡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역 전쟁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하면서 테슬라는 현지 가격 책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고강도 관세에 맞서 지난 7월 자동차를 포함해 340억 달러(약 38조4500억 원) 상당의 대미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외국산 차량 수입 관세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 차량 가격을 인하했으나 7월 새 관세 부과에 20% 인상으로 돌아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달 상하이 시 정부와 중국 내 첫 배터리·완성차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무역 전쟁 이외에도 경기둔화로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중국 시장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분기 중국 내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