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해외 AI 로봇 업체에 1100만 달러 투자

입력 2018-11-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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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AI와 로봇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하면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트라이포(Trifo)’가 1100만 달러(약 125억 원)를 조달한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글로벌 벤처투자 업체인 월든인터내셔널, 매트릭스 파트너스, 칭화대 AI 펀드 등도 함께 투자자로 나섰다.

2016년 설립된 트라이포는 인공지능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다. 최근엔 가정용 로봇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통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인간과 보다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새로운 기술을 지속해서 습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위치 추적과 장애물 회피, 환경 인식 등 고급 수준의 지각 능력 및 거주자와 상호작용하는 가정용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 삼성넥스트 등 자회사를 통해 국내외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생체 정보 기반의 감정분석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룩시드랩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5년간 총 500개의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AI가 발전하면 로봇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설립된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는 AI 핵심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는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기업 최초로 AI 국제 협력단체인 ‘PAI’에도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AI의 미래를 구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IoT 기술이 발전하고, 5G가 뒷받침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로봇 연맹(IFR)은 2022년까지 가정용 로봇 시장이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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