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끊이지 않는 일본…방재 전문가가 소개하는 ‘재택 피난’ 요령

입력 2018-11-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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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분 식량 비축할 것·전기 끊긴 상황에서 조리법 숙지할 것 등

▲일본 홋카이도 아쓰마 인근 한 대피소에서 9월 6일(현지시간) 강진 발생 후 아이들이 컵에 담긴 밥을 나눠 먹고 있다. 아쓰마/AP뉴시스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 태풍 등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남해 트로프 대지진이나 수도 직하 지진 등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도시 지역 대피소가 꽉 차 자신의 집에서 피난 생활을 해야 할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현지시간) 방재 전문가가 권하는 ‘재택 피난’ 요령을 소개했다.

방재 관련 컨설팅 업체 방재어드바이저는 지난 4일 도쿄도의 고쿠분지 시의 한 주택가에서 전기와 가스가 끊긴 상황에서 따뜻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를 연 이유는 재택 피난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효율적인 요령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건물 내진성이 확인된 경우라면 큰 피해가 없을 때 자택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며 “대피소에 있는 것은 심신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16년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 수는 272명이었는데 그중 80%에 해당하는 200명 이상이 피난 생활 중 숨져 지진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50명)의 네 배 이상이었다.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 노인과 어린이들이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된다.

재택 피난의 첫 번째 원칙은 최소 일주일분의 식량을 비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재택 피난 시 도시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서 가스 스토브 등을 사용한 요리법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식량을 보관하는 냉장고 등은 절대 전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문지와 랩 등 생활 편의품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일시적으로 다른 곳에 피난할 경우 챙겨야 할 비상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꾸리는 것이 좋다.

4일 이벤트에 참석한 한 남성(33)은 재택 피난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우리 집은 전기와 가스가 모두 끊기고 대피소는 너무 붐벼 지인의 자택에서 한동안 머물 수밖에 없었다”며 “재택 피난을 위해 물자를 미리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수도 직하 지진이 발생하면 대피소에 최대 720만 명이 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해 트로프 대지진은 950만 명에 이른다. 동일본 대지진(34만 명)과 한신 대지진(31만 명) 등 이전까지의 초대형 재해도 앞으로 일어날 재난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각 가정이 스스로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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