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 중국 업체에 뺏겨

입력 2018-11-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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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 베이징서 제품 공개…펼치면 태블릿보다 큰 7.8인치 화면·접으면 3개 디스플레이

▲중국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사진제공=로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접히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을 출시한 업체라는 타이틀을 중국 업체에 빼앗기게 됐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로욜(Royole)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플렉스파이는 완전히 펼치면 화면 크기가 7.8인치로 태블릿 대부분보다 크다. 접으면 앞면과 뒷면, 접힌 부분 등에서 세 개의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접힌 부분은 알람 등을 표시하는 데 쓰인다.

기본 판매가는 8999위안(약 147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메모리 등 사양에 따라 최대 1만2999위안까지 올라간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시리즈 칩셋이 장착됐다.

제품은 이날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로욜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1일부터 세 차례 ‘깜짝 판매’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12월 하순부터 실제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설립한 지 6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 로욜이 삼성이나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에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삼성은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제품을 판매할 준비는 안 됐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LG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욜은 플렉스파이가 20만 회 이상의 열고 닫는 움직임을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스마트폰이 수년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로욜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뽐낼 권리를 얻었다”며 “들어 보지도 못했던 기업이 이런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로욜은 궁극적으로 메이저 전자업체의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플렉스파이가 대량으로 생산될지 의구심을 표시했다. 로욜은 그동안 자사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알리고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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