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원빅가량 급등 변동폭 1년11개월만 최대..10-3년 금리차 1년11개월만 최저..변동성장
채권시장이 근래 보기 힘든 초강세를 기록했다. 사실상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는 듯 단장기할 것 없이 랠리를 펼쳤다.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은 1.8%대까지 떨어졌고,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물 금리는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원빅 가까이 급등했고, 장중 변동폭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장단기 금리차도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경우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명목채 강세에 힘입어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강보합 수준에서 횡보하던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급락에 강세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경기가 하방압력 요인이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금리인상은) 경기와 물가, 거시지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같이 보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장 마감 무렵 “한번 인상한다고 해서 긴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지만 돌아선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최근 세수호조에 국고채 발행물량을 줄일수 있다는 취지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주가에 연동하면서 주식 급락엔 어느 정도 내성이 있었다며 이 총재가 만든 장이라고 평가했다. 갈지자 행보에 양다리 걸치기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일드 커브도 처음엔 11월 인상이 없다는 확신에 스티프닝되다 되돌림하는 등 혼란스런 장이었다고 진단했다.
레벨부담과 우호적 수급이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주식시장을 곁눈질 할 것이란 관측이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 불확실성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고30년물은 6.6bp 떨어진 2.097%, 국고50년물은 6.8bp 내린 2.023%로 각각 2016년 11월11일(2.046%)과 2016년 11월10일(1.94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7.0bp 하락한 1.060%로 작년 2월17일(1.050%) 최저치였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9.4bp로 9월12일 39.3bp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도 0.3bp 줄어든 27.7bp로 2016년 11월9일 26.9bp 이후 가장 좁혀졌다. BEI는 0.7bp 떨어진 111.1bp로 9월17일 111.1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였다.
미결제는 285계약 감소한 36만633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9711계약 늘어난 13만4439계약이었다. 원월물 100계약 미결제를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31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6월29일부터 7월16일까지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20만7890계약으로 9월19일 21만1727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은행이 921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연기금등도 833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93틱 폭등한 125.30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27일 125.63 이후 최고치다. 마감가가 역시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점은 124.32였다. 장중변동폭은 98틱으로 2016년 11월17일(123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600계약 늘어 11만258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6만697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9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80계약을, 보험이 45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매도로 돌아서며 189계약을 순매도했다. 투신도 18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총재와 부총리 언급 영향이 컸다. 11월 금리인상이 없는 것을 물론 내년 경기까지 부정적으로 보면서 장기물도 강했다. 남는 재정상황에 따라 국고채 발행을 줄이겠다는 취지의 부총리 언급도 영향을 줬다. 그렇잖아도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던 차에 나온 언급이라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장이 급반전했지만 여전히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우호적인 수급과 레벨부담이 부딪칠 것 같다. 2000선이 무너진 주식시장 여파도 지켜봐야할 것 같다. 11월 금통위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듯 싶다”고 전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1.10포인트(1.53%) 급락한 1996.05로 2016년 12월7일 1991.89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33.37포인트(5.03%) 폭락한 629.70을 보였다. 역시 작년 8월14일 629.37 이후 최저치다. 이는 11일 40.12포인트(5.37%) 추락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