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가속화로 미국·일본 시장 적극 개척 의도…미국 등 화웨이 조달 제한 기회 활용
제품을 분담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5G 상용화가 임박한 미국과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양사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통신설비 조달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망 세대교체를 계기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5G는 이동통신 속도가 현재의 100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량의 통신 기반이 된다. 미국 일부 지방에서 최근 서비스가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가 이뤄져 통신사의 설비 조달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전 세계에 걸쳐 5G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과 NEC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와 전파를 주고받는 기지국 개발을 분담한다. 5G는 폭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데 그중 높은 주파수 대역은 삼성이, 낮은 주파수는 NEC가 개발하고 제품을 상호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판매 측면에서는 서로 강세를 가진 지역과 고객에게 상대의 제품을 팔 계획이다. 삼성은 전 세계에 영업 거점을 갖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를 5G 중점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KDDI 전용으로 납품 실적이 있는데 NEC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에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해외 진출에 실패했던 NEC는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에 재도전한다.
영국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기지국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4조1800억 엔(약 42조 원)에 달했다. 일본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는 5G가 실용화되는 5년 후 시장규모가 5조 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지국은 이동통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3G에서는 유럽세가 7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했으나 4G에서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4월 중국 기업을 염두에 두고 미국 통신회사들이 안보 우려가 있는 기업에서 장비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호주도 8월 화웨이와 ZTE의 5G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