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삼성테크윈 페이퍼컴퍼니 비자금 수사 착수

검찰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이 터키에 무기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세피난처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와 거래한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삼성테크윈에 뇌물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전직 장교의 신병 확보를 시도하는 등 사건을 방산비리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전직 장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은 삼성테크윈이 2001년 터키에 K-9 자체추진곡사포(K-9 자주포)를 수출하면서 편의를 봐주는 등의 대가로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신병 확보를 시도한 A 씨는 당시 터키에 파견 나가 있던 육군사관학교 출신 전직 장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테크윈이 K-9자주포 수출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리베이트 등에 사용한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터키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면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코오롱 리미티드’라는 페이퍼컴퍼니와 독적점 중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 리미티드'는 2001년 삼성테크윈이 터키정부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한 직후 설립됐으며, 1987년 코오롱그룹이 터키에 탄약을 수출하면서 시장정보 수집차원에서 만든 같은 이름의 회사명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 리미티드는 이후 회사 이름을 KTR로 바꿨다가 2003년 버진 아일랜드에 'KTR 리미티드'라는 회사를 하나 더 설립하는 등 방산관련 페이퍼컴퍼니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스위스 은행 계좌를 갖고 있으며, 국내 다른 대기업 계열 방산업체도 주요 거래처인 것으로 파악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해 8월 국세청이 탈세 등 혐의로 삼성테크윈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한 뒤 올해 초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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