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서 폭발·총기난사로 최소 19명 사망…용의자는 18세 대학생

입력 2018-10-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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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자살해…테러 아닌 외톨이의 범행

▲러시아 크림반도 항구도시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10대 재학생이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19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 중무장한 치안 병력과 장갑차들이 배치돼 있다. 범인은 범행 후 자살했다. 케르치/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범인도 총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는데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기술대학에서 일어났다. 러시아 당국은 초기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용의자가 이 대학 4학년생인 18세의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테러가 아닌 다중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아직 범행동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슬랴코프의 친구들은 그가 외톨이였으며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러시아에서 지난 2004년 9월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첸 과격파가 인질테러 사건을 일으켜 진압 과정 중에 333명이 사망하고 531명이 입원하는 참사가 일어난 뒤 이번이 가장 큰 인명피해가 일어난 학교 폭력사태다. 앞서 2014년에는 모스크바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교사와 경찰관 등 2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이날 정오께 학교 건물 2층으로 올라가서 학생들을 향해 사냥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이후 1층 구내식당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나서 2층 도서관으로 올라가 자살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희생자들은 모두 총상을 입었다.

이날 소치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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