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의체 통해 갈등 조정, 정체성 유지ㆍ관광객 불편 최소화해 개발
해수부는 지난해 잠시 중단됐던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사업이 민·관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통영항 강구안은 경남도가 해수부로부터 위임받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항만이다. 이곳은 과거 조선 수군의 군사기지이자 선상 수산물 거래시장인 ‘파시(波市)’가 열리는 곳으로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과도 인접해 있어 역사와 문화, 삶이 어우러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해수부와 경남도는 이러한 역사·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역사길, 문화마당, 연결교량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7월부터 친수시설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통영 강구안의 역사성을 훼손한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있어 2017년 11월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자체와 지역주민 등 관계자 간 이견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의견을 철저히 수렴할 것을 강조했다. 이후 공사과정에 통영시민, 어업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9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고 11월부터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해수부와 경남도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통영항 강구안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인도 및 차도 등 통행로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우는 등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329억 원을 투입,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공사가 완료되면 노후됐던 통영항 강구안의 친수기능이 강화되고 통영 도심 내 폐조선소를 활용한 도심재생사업과도 연계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현철 해수부 항만국장은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다기능 항만으로 재탄생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