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7년 연속 적자·.부채도 56억 달러…‘모든 것을 제공하는 매장‘ 명성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돼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통 공룡 시어스홀딩스가 이날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파산법 11조인 챕터11에 따르면 기업은 회생계획을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하고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처를 하게 된다.
시어스홀딩스는 현재 700여 개의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 매장을 운영 중이고 고용 인원만 7만 명에 이른다. 우선 시어스는 최소 150개의 점포를 닫기로 채권자들과 합의했다. 250개 점포의 존폐도 추가 평가할 예정이다.
시어스는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업체에 밀려 2011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순손실액은 110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 속에 최근 10년간 1000개 이상의 매장문을 닫았다. 그 와중에 시어스 연금을 받는 전 직원만 10만 명에 이른다.
부채도 커질 대로 커져 9월 말 기준 56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에디 램퍼트 시어스 최고경영자(CEO)와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ESL인베스트먼트가 갚아야 하는 부채가 25억 달러에 이른다. 시어스는 이날도 1억3400만 달러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소매업 컨설팅 업체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사장은 “미국 소매업계에 슬픈 날”이라며 “시어스는 혁신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어스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인 1892년부터 미국인에게 최신 의류와 장난감, 각종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유통업체였다. 1960~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20세기 소매업계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1990년대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 마트를 열기 시작하면서 시어스는 시장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 21세기 들어서는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득세에 몰락이 더욱 가속화했다. 2003년 에디 램퍼트가 CEO직을 맡아 시어스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시어스캐나다는 지난해 이미 청산 절차를 밟아 1만2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