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여야, FTA 수혜 대기업에 "농어촌상생기금 내야"

입력 2018-10-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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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SK, LG전자, 롯데 등 대기업들을 향한 농어촌상생기금 출연 요구가 나왔다.

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기업이 타격을 입는 농촌을 돕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조성됐으며, 지금까지 378억 원이 모였다. 1년에 1000억 원씩 10년간 1조 원 조성이라는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내지 않아야 할 돈을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니라 FTA로 혜택과 이익을 보는 입장에서 상대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손실을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관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기금 출연을 촉구하며 "이것은 국정농단 때와 다르다. 저는 이런 갑질이라면 10배라도 하겠다"며 "대기업이 농촌과 손잡고 성장하는 모습이 대한민국 미래 발전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기금 출연 요구에 대기업들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FTA 수혜 기업이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촌 지원을 위해 기금을 조성한다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덜됐던 것 같다"며 "기금 취지에는 깊이 공감하며 돌아가서 기금 출연에 대해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깊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경석 현대차 전무도 "내부 절차에 따라 출연을 적극 검토하고, 사회공헌 사업 비중을 농촌 쪽으로 많이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담당 전무는 "농어촌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롯데지주 전무는 "롯데GRS에서 매년 2억원씩 농어촌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다른 계열사에서도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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