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이 SK그룹을 떠나 투자전문회사 한앤코로 둥지를 옮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 SK해운은 신주·전환사채를 발행, 한앤코와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앤코가 SK해운의 최대주주(71%)가 됐다. SK㈜의 지분은 16%로 줄어들었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는 해운업 불황,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해운은 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었다. 6월 말 기준 SK해운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391%이며, 차입금도 4조4000억 원에 달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 회사가 지분 50%를 넘게 보유한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SK해운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SK해운은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또 향후에도 SK그룹의 수송 수요에 대한 안정적 수송 서비스는 유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