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77% 부동산에 몰빵…9380만 원 빚 안고 은퇴 맞이"

입력 2018-10-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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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퇴 가구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25∼74세 2453명의 비은퇴자 자산 가운데 살고 있는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투자비율이 77%에 달한다. 평균 부채 규모는 9380만 원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동산 가치 하락 시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사람들이 예상한 은퇴 나이는 62세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이보다 5년 빠른 57세였다. 건강(33%),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24%) 등이 조기 은퇴 사유였다.

연구소는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한 경제적 대비는 충분하지 못했다. 비은퇴자의 85%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퇴직 후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 급여 수준은 194만 원이었다. 2014년(200만 원)과 2016년(221만 원)과 비교하면 기대 수준이 떨어졌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은 14%에 달했다. 노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한 비은퇴 가구도 20%에 불과했다. 2가구 중 1가구 만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액수도 30만~50만 원 수준이었다.

은퇴자들은 평균 71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인식했다. 비은퇴자들이 꼽는 노인의 연령은 평균 69세 이상이었다. 은퇴자들 사이에서 60세를 노인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1명도 없었다.

이혼하지 않는 대신 별거하거나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졸혼'에 대해 남성은 22%, 여성은 33%가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지'를 묻는 말에는 남성 은퇴자는 33%가 '배우자'를 꼽았지만, 여성 은퇴자는 31%가 '자녀'를 꼽았다.

연구소는 "수명이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과 어울러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을 개선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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