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이탈리아 우려+주가급락에 강세, BEI 3년11개월만 최고

입력 2018-10-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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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물매수..30년입찰 부진+연휴·지표대기에 관망세도..금통위vs우호적수급에 등락장

채권시장은 장중 강세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불안에 유로화가 약했고 주식시장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며 강세에 힘을 보탰다.

최근 국제유가가 80달러 선까지 상승하고 있는데다 원·달러가 오르면서 물가채는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17bp 수준까지 오르며 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부진하면서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4% 올라 0%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예측치를 웃돌았다. 다만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하락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호적 수급이 이어지고 있어 제한된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3일 개천절 휴일을 지나고 주말을 앞둔 5일 국내 9월 소비자물가와 미국 9월 고용지표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표에 따라 등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
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4bp 하락한 1.983%를, 통안2년물은 0.5bp 떨어진 1.991%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0.7bp 내린 2.015%를 보였다. 국고10년물도 1.3bp 하락한 2.371%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7bp씩 올라 각각 2.338%와 2.266%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3bp 하락한 1.20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1.5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6bp 좁혀진 35.6bp를 나타냈다. BEI는 2.0bp 오른 116.9bp로 2014년 11월3일 117.2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오른 108.35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9.39, 저점은 108.2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1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204계약 감소한 32만448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1017계약 증가한 7만783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2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811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도 1592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 또한 263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5386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틱 상승한 123.0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3.17, 저점은 122.7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4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319계약 증가한 10만3221계약을, 거래량은 1만5591계약 늘어난 6만5967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4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6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620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는 2521게약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3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예정액인 1조4000억원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3조9580억원으로 응찰률은 282.7%였다. 이는 1월 32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전일 고시금리 대비 1.9bp 오른 2.350%를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2.320%에서 2.390%였고, 부분낙찰률은 5.5%를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원화채권도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산업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채권만기와 분기초 우호적 자금사정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재정우려와 주가급락, 외국인 선물 매수전환 등으로 강세로 마감했다”며 “시장은 한은 금리인상과 동결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수급 호조로 제한적인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아침에 나온 산업생산에서 헤드라인은 예상을 상회하긴 했지만 질적으로 개선됐다 보기엔 아직 일렀다. 오전중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부진했다. 이어지는 휴일 속에 국내 지표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주말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짙었다. 오후들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이탈리아 불안에 따른 유로화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쳐 채권은 강보합권을 회복했다. 특징은 최근 유가급등과 환율상승 영향으로 물가채가 최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지표발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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