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은 4차 산업혁명 전쟁터… 물리보안에 AI · IoT 등 최첨단 ICT 접목
SK텔레콤이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 인수를 마무리 짓고 ‘인공지능(AI) 보안시대’를 선언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과 기존 보안회사의 물리적 기술을 융합해 사물인터넷(IoT) 주차장·드론 같은 신규 비지니스 모델을 발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1일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올해 5월 ADT캡스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ADT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물리 보안시장은 에스원 (49%, 82만명), ADT캡스 (27%, 60만명), KT텔레캅 (13%, 20만명), NSOK (5%, 11만명) 등의 업체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 자회사인 NSOK에 ADT캡스까지 인수하면서 단숨에 보안시장 점유율은 32%까지 올라 에스원과 2강 구도를 형성했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올해 안으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 됨에따라 ADT캡스 조직과 경영진은 곧 개편될 예정이다.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 ·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고 강조하며 “영상보안기술 · AI · IoT · 빅데이터 · 5G 등 뉴 ICT 기술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AI를 활용해 기존 물리보안 사업을 최적화한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AI가 예측해 경비 인력과 차량 동선을 최적화한다. 출동에서 도착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영상분석으로 특이행동 · 이상징후를 정교하게 판단해 대응할 수도 있다. 더불어 IoT 센서와 영상분석을 결합해 경보의 정확도를 높이면 불필요한 출동을 줄이고 필요한 곳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올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한 박 사장은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DT캡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SK텔레콤은 NEC와 안면 · 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ADT캡스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보안 수요가 높은 미국 ·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한다. 건물 보안 ·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ADT캡스는 SK텔레콤의 IoT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