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결국 가격때문에"…美 고등훈련기사업 '보잉-사브'에 밀려 실패

입력 2018-09-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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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27일(현지시간)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대상자로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진은 보잉 컨소시엄이 개발한 차기 고등훈련기. 제공=보잉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며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사업에서 탈락했다.

27일 KAI는 미 공군은 차세대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에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2파전으로 전개됐던 이번 수주전에서 미 공군이 경쟁사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은 미 공군의 40년 이상 노후된 훈련기 T-38C 350대를 160억달러(약 17조원)를 들여 새 고등훈련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당초 KAI-록히드마틴의 우세가 예상됐다. 성능 면에서는 T-50A가 앞섰기 때문이다. T-50 계열 기종의 경우 160기 이상 이미 배치돼 높은 성능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입증했다.

반면 BTX-1은 이번 APT사업을 위해 최적화 된 신규 개발 모델로 안전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판에 보잉-사브가 가격을 절반 정도 낮추는 파상공세로 결과를 뒤집었다. 미 공군이 보잉-사브와 계약한 금액은 92억 달러로, 당초 미 공군이 책정한 160억 달러에서 68억 달러(약 7조 원)가 줄어든 액수다.

KAI-록히드마틴 측은 미 공군 예산인 160억달러에 맞춰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최저가 낙찰자 선정 방식에 따라 보잉이 선정됐다"면서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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