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없는 롯데케미칼, 투자하고 싶지만..장기 프로젝트 어쩌나

입력 2018-09-21 08:58수정 2018-09-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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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건설 계획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유화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그러나 부지 매입에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사업은 2016년부터 본격화됐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KS(Krakatau Steel)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에 대한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토기 등기 이전까지 완료하면서 납사크래커(NCC)를 포함한 유화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구체화된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초 구속 수감되면서 상황이 꼬여버렸다. 최종 결정권자인 총수의 부재로 관련 투자 결정이 올스톱된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신 회장은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고 반 년 넘게 복역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규모 투자 건이나 보니 오너의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프로젝트 재개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부회장은 이달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신 회장의 부재로 다수 해외 프로젝트가 지연된 상태”라며 “신 회장이 석방된 뒤 현지 방문을 통해 부지 확인을 거쳐야 건설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미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화학사업은 ‘투자 타이밍’이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화학사업의 경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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