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장비 공급업체 에치에프알(HFR)이 하나금융7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11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정종민 대표이사를 비롯한 SK텔레콤 출신 연구원들이 사내벤처로 출발해 2000년 설립한 에치에프알은 상장 이후 모바일과 인터넷 사업의 해외 수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에치에프알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준비 현황과 향후 비젼을 밝혔다. 에치에프알과 하나금융7호스팩과의 합병승인 주주총회는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이 승인될 경우 11월 15일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회사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나 채권자의 목소리가 적어 무리없이 상장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치에프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억 원과 39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409억 원을 올렸다.
임호인 에치에프알 이사는 “과거 3개년 평균 상반기 매출이 연간 대비 30%대 수준이었다”며 “동종업계가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고, 이미 계약된 건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약 100억 원 늘어난 1200억 원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올해는 4G 모바일 프론트홀 장비의 내수 매출이 거의 없었다”면서 “5G가 본격화되면 주파수 관계로 기지국이 4G보다 많아야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을 주요 거래처로 기지국에 연결하는 모바일 프론트홀과 초고속 인터넷 브로드밴드 전송장비 공급을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다. 정부와 업계의 5G와 10GIGA(기가)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투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지영 에치에프알 센터장은 “버라이존 등 주요 통신사업자의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해외 고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장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솔루션 한 가지에 집중하는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냐는 지적에는 “타사보다 많은 연구개발(R&D) 인력이 완전히 분리돼 각각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치에프알 직원 180명 중 연구원은 95명으로 절반을 웃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본사 외에 별도의 생산공장은 없다. 통신장비 제조는 모두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