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경기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커지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도 매수세를 확대하며 채권보유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 대비 25.6bp(bp=0.01%P) 내린 연 2.311%를 기록했다. 이 밖에 1년물(-11.2bp), 3년물(-20.7bp), 5년물(-24.7bp), 20년물(-26.6bp), 30년물(-27.2bp), 50년물(-26.6bp) 등 장단기물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경제지표 악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신흥국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금리가 하락하는 강세장을 나타냈다"면서 "여기에 기준금리 동결(8월31일)에도 9월 국고채 발행 축소 등 우호적 수급의 영향으로 금리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발행 규모는 49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 원 감소했다. 특수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늘었지만 금융채, 회사채, 국채 발행은 줄어든 영향이다.
순발행액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발행 증가로 7조8000억 원 늘었다. 회사채는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공시 등이 겹치며 전월대비 9000억 원 감소한 4조7000억 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반기재무제표 보고 등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1조8600억 원(23건)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7조310억 원으로 참여율(378.0%)은 전년동월대비 7.6%포인트 상승했다. 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371.0%, A등급 446.1%, BBB등급 이하 364.3%를 기록했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417조2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19조9000억 원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9000억 원 감소한 19조 원을 기록했다. 채권종류별로 국채, 회사채, 특수채는 전월대비 각각 14조 원, 1조8000억 원, 1조5000억 원 증가했고 금융채, 통안증권은 각각 32조4000억 원, 4조 원 감소했다. 투자자별 거래량은 은행과 보험이 각각 9조5000억 원, 4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간에는 19조2000억원, 자산운용 5조3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외국인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재정거래 지속으로 4조1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8월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14조2823억 원으로 전월대비 2조2000억 원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