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파벌 다툼설까지
쌍용차 국내 마케팅 총책임자인 신영식<사진> 전무가 회사를 떠난다. 차별화된 신차 마케팅을 통해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신 전무의 퇴진에 대해 내부에선 현대차 출신과의 파벌 다툼의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31일 쌍용차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국내마케팅담당 신영식 전무가 이날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신 전무는 그동안 코란도C를 시작으로 코란도 통합 브랜드, 티볼리 신차 마케팅,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앞서 쌍용차는 1980년대 후반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인재 영입에 나섰다. 생산 분야는 대우차 출신을 주로 영입했고 연구개발은 현대차, 경영기획은 기아차 출신이 속속 합류했다.
인도 마힌드라의 인수가 확정된 이후 합류한 신영식 전무는 국내 마케팅을 총괄했다. 신 전무는 한국3M을 시작으로 마케팅 업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LG패션과 CJ푸드빌 마케팅 상무 등을 거쳐 2011년 쌍용차 국내마케팅 총괄(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쌍용차에서는 코란도C를 시작으로 한 코란도 브랜드의 확대를 주도했다. 코란도C와 엑티언 스포츠, 로디우스 등으로 나누었던 브랜드를 ‘코란도’라는 공통분모로 묶었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구했다.
디자인적으로 큰 호평을 받은 티볼리에는 젊은 감각을 불어 넣으면서 이제껏 쌍용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개방형 마케팅을 내세웠다. 고가의 프리미엄 SUV를 지향해온 쌍용차에서 이례적으로 유스(Youth )마케팅이 시작된 때였다. 유통업계 출신으로 성공적인 자동차 마케팅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영식 전무는 유통과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온 마케팅 전문가”라며 “쌍용차에서는 다양한 신차 마케팅은 물론 처음 시도했던 콤팩트 SUV(티볼리) 마케팅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내세우는 등 공로가 컸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는 현대차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