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의 몰락…운용자산, 전성기의 3000억 달러서 12억 달러로 축소

입력 2018-08-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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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올해 8억3400만 달러 환매

한때 ‘채권왕’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떨쳤던 빌 그로스가 몰락하고 있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채권펀드에 투자자들의 환매가 계속되면서 전성기에 3000억 달러(약 335조 원)의 자금을 움직였던 그로스가 이제는 12억 달러만 운용하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그로스의 야누스헨더슨글로벌언컨스트레인드채권펀드에서 8억3400만 달러를 환매해 해당 펀드 규모는 40% 축소했다.

그로스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를 설립했으나 지난 2014년 40여 년 만에 회사를 떠나 야누스캐피털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랜디 왜쉬 리소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그로스가 핌코 시절 관리했던 것 같은 엄청난 돈을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돈을 잃는 펀드에 몰려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로스 펀드는 모닝스타의 ‘비전통적 채권펀드’ 순위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7월까지 마이너스(-) 6.5%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맞서 채권펀드를 멀리하고 있다. 현재 그로스 펀드의 12억 달러 운용자산 중 외부고객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불분명하다. 앞서 그로스는 4년 전 해당 펀드를 출범하면서 자신의 돈 7억 달러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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