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난의 날, 코언·매너포트 등 옛 측근 잇따라 ‘유죄 판결’

입력 2018-08-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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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포트 18건 중 8건 유죄, 코언 성추문 뒷돈 인정하고 감형...트럼프 대통령, 이들과 ‘거리 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21일(현지시간) 1심 재판에서 금융·세금 사기 등 8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를 총 18건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로 평결된 8건 중 5건은 세금 사기, 2건은 금융사기, 나머지 1건은 국외 계좌 미신고 혐의다. CNBC방송은 매너포트가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는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지난 6월 수감됐으며, 앞으로 외국 기관을 위한 불법 로비 활동,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한 재판도 앞두고 있다. 검찰은 29일까지 범죄 혐의를 보강해 만장일치 결론에 이르지 못한 10건에 대해 다시 기소할 방침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매너포트 기소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해왔지만, 평결이 나온 이 날 갑자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선거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매우 안타깝다”면서 “슬픈 일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캔들과도 무관하고 그저 마녀사냥일 뿐, 대선 캠프와 연관된 러시아 사람들을 찾겠다고 한들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매너포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했다”면서 자신과의 관계가 깊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오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받게 됐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과 관련해 뒷돈을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 형량을 줄이는 ‘플리바게닝’을 선택했다. 뒷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시 ‘후보자’와 조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코언과 함께 일한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 코언은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이 2016년 9월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플레이보이’ 출신 모델에게 돈을 주고 입을 막는 내용을 논의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한 돈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다. 이 테이프는 코언의 변호사가 CNN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어떤 변호사가 의뢰인을 녹음하냐. 개탄스럽다”며 코언을 비난했다.

뉴욕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코언의 개인 비리를 캤다. 검찰이 과거 뉴욕 택시 사업 당시 담보물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20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부당 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내자 코언은 검찰에 협조하고 감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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