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유류비 상승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8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했다. 매출은 3조138억 원으로 5.7%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755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654억 원 커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은 1조6429억 원으로 10.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2% 줄은 380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항공사 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실적이 주춤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2833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진에어 역시 매출 2265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가 상승에 다른 유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작년 2분기 평균 48.25달러에서 올해 2분기에는 67.91달러로 1년 사이 40.7% 상승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유류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1793억 원 늘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1000억 원을 더 써야했다.
다만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경쟁사와 유류비용 증가율은 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더 크게 줄어 든 것은 최근 불거진 ‘갑질 사태’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일회성 인건비 240억 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노선의 손익분기 수준이 경쟁사 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자회사인 LA호텔의 실적 부진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표 첨부_대한항공 2분기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