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이번에는 캠벨수프…매각 요구

입력 2018-08-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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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까지 지분율 5.65%로 높여…소비자 기호 변화에 식품업계 어려움 커져

미국 식품업체 캠벨수프가 월가 대표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드포인트는 캠벨수프 측에 회사 자체를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6월 중순부터 6억8600만 달러(약 7673억 원) 이상을 투입해 이달 초까지 캠벨수프 지분율을 5.65%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캠벨수프가 직면한 중대한 난관을 고려하면 유일하게 정당화할 수 있는 전략적 검토는 캠벨수프 자체를 전략적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벨수프 창업자 가문의 조지 스트로브리지 주니어도 매각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캠벨수프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캠벨수프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더 많은 신선식품을 생산하려는 시도도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드포인트는 “캠벨수프가 수년간 최악의 실수를 해왔다”고 비난했다.

미국 식품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이 좀 더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고 가공식품을 꺼리는 등 기호가 변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는가 하면 업계 통·폐합 압박도 커지고 있다. 데니스 모리슨 캠벨수프 CEO가 지난 5월 사임했으며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도 이번 주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캠벨수프는 서드포인트의 요구와 관련해 “이사회가 모든 잠재적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실적 발표에서 전략적 검토 세부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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