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기업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이날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는 없었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우회적으로 약속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김 부총리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혁신성장, 상생협력 등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가 이날 회동에서 강조한 미래성장, 패러다임 전환, 동반성장, 소통 등을 언급한 뒤 "말씀한 부분에 대해 많이 공감했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자와 협력사, 중소기업들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명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택 외에도 우리 사업장이 많으니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다시 한번 김 부총리에게 "오늘 어려운 발걸음을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어렵게 와 주셨는데, 저희가 너무 불평, 불만만 늘어놓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곧바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가 유지돼야 한다"면서 혁신과 도전을 거듭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간담회에는 DS 부문장인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