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수지 296.5억달러 흑자, 반도체 호황·세계교역 회복(상보)

입력 2018-08-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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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보다 11.5억달러 늘어..해운업부진과 주주배당에 운송수지적자·배당지급 사상 최대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300억 달러에 육박하며 2011년 하반기 이후 14반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호황과 세계교역 회복,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운업부진과 주주배당이 늘어 운송수지 적자폭과 배당지급은 각각 31억1000만 달러와 150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행수지도 고고도미사일(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여진이 계속되며 역대 두 번째 적자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29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당초 예상한 285억 달러 흑자보다 11억5000만 달러 많은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동기보다 11억8000만 달러 줄어든 556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는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8.8% 증가한 307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반해, 수입이 11.5% 늘어난 2515억9000만 달러를 보인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요, 4월까지 이어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시장 호황과 함께 1~5월중 세계교역증가율이 14.2%를 기록하는 등 세계교역 회복세 등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또 원유도입단가가 작년 상반기 중 배럴당 52.8달러에서 올 상반기 중 68.1달러로 28.8% 상승하면서 화공품 등의 단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59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적자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190억6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적자규모다.

이는 운송수지가 3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데다, 여행수지 적자폭도 85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1위, 반기 기준으로는 작년 하반기(-94억4000만 달러) 이후 역대 2위 적자를 기록한 때문이다. 운송수지는 글로벌 해운업의 공급과잉과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등에, 여행수지는 한·중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입국자수는 217만1000명으로 평년에 비해 여전히 낮았던 반면, 출국자수는 1431만6000명으로 증가세를 지속한데 따른 것이다. 가공서비스수지 적자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해외 임가공료 지급 증가에 역대 3위인 3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배당지급액은 150억3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보유주식 잔액 증가, 국내기업의 외국인 주주 배당지급 증가와 더불어 원화강세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들의 배당증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은 241억5000만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8억6000만 달러 빠지며 작년 하반기 이후 1년째 자금이 나간 반면, 채권투자는 187억9000만 달러 유입돼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는 연초 차익실현과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영향을 받은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영국과 같은 AA 신용등급, 4000억 달러를 넘긴 외환보유액 등 양호한 펀더멘털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경상수지가 전망경로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흑자폭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 중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컸었던 계절성이 사라질 것인데다 여행쪽에서 중국인 입국자수가 최근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과 자동차 관세부과 여부 등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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