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0일 기관의 매도 여파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6%) 하락한 2293.51로 거래를 마쳤다. 2290.18로 시작한 코스피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장 초반 2290선을 내줬다. 하지만 낙폭을 줄이면 2290선을 다시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급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2억 주, 거래대금은 약 4조4000억 원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에서 업종별로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기전자(-0.96%)와 의료정밀(-1.04%), 서비스업(-1.08%)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에서 삼성전기가 6.13% 하락하면서큰 낙폭을 보였다. TF 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급에 대한 전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2020년까지 MLCC공급이 부족하겠으나 캐파(생산능력)이 증가하고 단말기 업체들이 부품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비롯한 MLCC 관련주가가 최근 좋았는데 궈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기점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이라면서 "결국 공급과잉 우려 이야기인데 아직까지 그러한 시그널이 없고, 이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85% 밀렸고, SK하이닉스는 0.23% 하락했다. 삼성전자우(1.46%)와 셀트리온(0.58%) 올랐고, POSCO(-0.15%), 삼성바이오로직스(-0.93%)는 하락했다. 현대차(0.77%), LG화학(0.67%) 삼성물산(0.81%) 등은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4.18포인트(-0.54%) 밀린 769.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여파에 770선을 내줬다. 이날 외국인은 577억 원, 기관은 755억 원을 팔았다. 개인만 1346억 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5%), 나노스(0.36%), 신라젠(1.62%), 포스코켐텍(3.24%) 등이 상승했으나 CJ ENM(-3.82%), 메디톡스(-0.69%), 바이로메드(-3.61%), 펄어비스(-1.69%), 스튜디오드래곤(-5.26%), 카카오M(-2.84%)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