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낙동강 녹조 '비상'…8월 중순 '녹초라떼' 재연되나

입력 2018-07-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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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녹조(뉴시스)

짧은 장마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번 주 들어 낙동강 등 4대강에 녹조(남조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6일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에 대해 23일 기준으로 유해남조류수를 분석한 결과, 영산강 죽산보에서 1㎖당 7만1700개 세포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조류경보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비 없는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다음 달 중순이면 녹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발령기준을 초과할 때 지방청과 지자체 등이 발령한다. 1㎖당 세포수가 1000 이상이면 '관심', 1만 이상이면 '경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구분한다. 죽산보는 '경계' 기준 수치를 7배 이상 초과했다.

환경부는 죽산보 일부를 개방하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열고 있어 수심이 5m 내외로 깊게 유지되고, 체류시간이 이달 3주차 기준 10.2일로 점차 길어지면서 수온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같은 영산강이라도 개방 폭이 상대적으로 큰 승촌보는 유해남조류가 467셀/㎖로 양호했다.

강 전체적으로 녹조가 대폭 늘어난 곳은 낙동강이다.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관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등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왕성하게 자란다. 실제 낙동강은 장마 종료 이후 체류시간이 이달 넷째 주 기준 강정고령보 19.7일, 창녕함안보 10.1일 등 계속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녹조는 장마 종료 후 5~6주 뒤 체류시간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와 맞물려 발생량이 최대치를 보인다. 올해는 이달 11일 장마가 끝난 데다 다음 달 초순까진 비가 없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다음 달 중순께 남조류가 최대강도로 발생하게 된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므로, 상류댐의 환경대응 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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