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촉 중독' 남성 퇴원, 여자친구는 사망…노비촉이란? '김정남 암살 물질보다 8배 독해'

입력 2018-07-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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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스터지스(사진 왼쪽), 찰스 롤리.(출처=로이터/연합뉴스)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영국의 40대 남성이 약 1달 만에 퇴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노비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6월 30일 영국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던 찰리 롤리(45)가 20일 퇴원했다. 하지만 롤리와 함께 발견됐던 그의 여자친구 던 스터지스(44)는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들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을 당시 손에서 고농축 노비촉이 검출됐고, 영국 경찰은 11일 롤리의 집에서 노비촉이 든 작은 병을 발견했다. 롤리는 최근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 고급스럽게 포장된 상자에서 향수병을 발견하고 이를 스터지스에게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이후 스터지스가 향수병에 든 물질을 손목에 뿌린 뒤 15분도 지나지 않아 두통을 호소했고, 찰리 또한 이 과정에서 액체에 노출되며 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노비촉은 1970년대 이후 옛소련이 '폴리안트(Foliant)'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제4세대 생화학무기다. 노비촉은 최근 사형이 집행됐던 일본 옴진리교 교주가 벌인 사린 지하철 테러에 쓰인 독가스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 됐을 때 사용된 물질인 VX 신경작용제보다 5~8배 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노비촉은 다른 맹독성 물질보다 감지하기가 어려워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커플이 의도적으로 살해 대상이 됐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서 파악 중이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은 3월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노비촉에 중독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몇몇 러시아인이 포함된 용의자를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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