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라오스, 댐 붕괴로 이재민 7000명 발생에 긴급재난지역 선포

입력 2018-07-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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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화 극심한 라오스에 적합하지 않은 댐이었을 가능성...시공 맡은 SK건설 구조팀 파견

▲라오스 남동쪽 얏타푸 주에서 대형 수력발전 댐이 홍수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인근지역 6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얏타푸/EPA연합뉴스
라오스에서 댐이 무너져 6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 다수의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저녁 8시쯤 라오스 남동쪽 앗타푸 주에서 건설 중이던 대형 수력발전 보조댐이 홍수로 불어난 수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약 50억 ㎥의 물이 인근 지역을 덮쳤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급류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6600여 명이 남는 주민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이날 강수량은 평소보다 3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월례 국무회의를 취소한 뒤 이날 오후 군용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CNN은 사고 현장에 주민 구조를 위한 헬기와 보트가 배치됐고 당국이 의류와 물, 의약품 등을 포함한 구호물자 모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IFRC) 아시아태평양연맹 재난지역 법무관인 폴린 아체는 “24시간 내 라오스에 긴급 구호 기금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홍수로 고립돼있는 1000여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강 보호단체 인터네셔널리버스는 “현지 환경과 기후에 어울리지 않는 구조의 댐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라오스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극단적 날씨 변동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는 지역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전력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으로 댐 건설을 밀어 부쳐왔다. 향후 20년 동안 짓기로 계획한 것만 메콩강 유역의 대형 수력발전 댐 11개와 보조댐 120개다.

이번에 무너진 댐은 2013년 2월 SK건설이 참여한 가운데 건설에 착수했고 본격 운영은 올해 안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SK건설이 헬리콥터와 보트 등 구조대원을 라오스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SK건설 측은 사고 상황에 대해 “큰 댐이 무너진 게 아니라 주변에 둑처럼 쌓은 보조댐이 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새벽 이미 댐 상부에서 일부 유실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6시께 댐이 추가 유실되면서 범람이 시작됐다.

라오스 기상청은 라오스 중남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댐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홍수가 언제쯤 복구될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피해 규모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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