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한은 금통위 인상소수의견 사전유출설에 ‘설왕설래’

입력 2018-07-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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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발표전 통당·3선 집중매도..한은, 당일회의서 의사표명 “있을수 없는일”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닌지 하는 내용이다.

13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던 전일(12일) 금통위 결과발표 전부터 한두군데 증권사로부터 통안채 2년물(통당) 매도가 집중됐다. 이어 3년 국채선물로도 매도가 쏟아졌다.

실제 금통위 직전날인 11일 금융투자협회 고시기준으로 1.979%에 끝났던 통안채 2년물은 1.98%와 1.99% 선에도 매도가 나왔다. 또 3년 선물시장에서도 장초반 매도가 400계약 매수가 2500계약 가량되던 상황에서 갑자기 매도가 500계약, 500계약, 200계약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금통위 금리결정 발표가 있기 전인 오전 9시 초반 순매도 규모는 2만계약 가량에 달했다. 이같은 순매도규모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만계약 정도로 급격히 축소됐다. 결국 전날 증권사의 3년 선물 순매도규모는 8918계약에서 끝났다.

▲금통위 당일 3년 국채선물 일중차트. 위는 2018년 7월12일, 아래는 2010년 5월12일(삼성선물)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너무 공격적으로 매도했고 소수의견이 나오자마자 바로 절반이 걷혔다. 롱(매수)만 들고 있던 RP계정쪽에서 좀 커버하자 해서 매도를 좀 할 수는 있겠지만 이처럼 공격적으로 매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식의 거래라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미리 알고 계획적으로 한 듯싶어 의심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어제는 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증권사 선물 매도가 너무 많았고 아침엔 통당 거래도 너무 많았다. 한군데서 계속 대놓고 파는 느낌이 들었다”며 “금통위원이 알려준게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본다. 그렇게 공격적인 것은 확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이정도면 정보가 미리 샌 것”이라며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 전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어젠 장 초반부터 팔아도 될 레벨이었다. 설령 만장일치 동결이더라도 더 강해질 룸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에서 일단 이익실현을 하고 보자는 심리였지 싶다”며 “다음주 통안채 2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들이 미리 북을 비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채권시장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들었다. 다만 의견이 다양한게 시장이다. 일부 증권사들에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짧은 기대를 갖고 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금통위 회의 당일 위원이 의사표시를 한다. 회의가 열리는 시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상하다. 아무런게 없는데 생각만 갖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다.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에서 정보가 샌다는 것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2010년 5월12일 금통위가 대표적인 예. 당시 통화정책방향에 ‘당분간’ 이라는 문구가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사전에 돌면서 3년 국채선물이 장중 크게 밀리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앞선 한은 관계자는 “당시에도 실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동안 여러 가지 보안강화 조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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