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50% 동결, 고용·물가부진에 무역전쟁(상보)

입력 2018-07-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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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에 무게 실리는 연내 동결론..한·미 금리차 더 확대되는 내년에나 인상 검토 관측

한국은행은 12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 이후 8개월째 동결행진이 이어진 셈이다.

최근 고용과 물가가 부진한데다 그나마 버팀목인 수출도 경고등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G2)간 무역분쟁 역시 전세계 금융·경제를 흔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
경기하강 신호는 여기저기에서 켜지는 모습이다. 우선 6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0만6000명 증가에 그치며 최근 5개월 연속 10만명 이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도 한은 목표치(2.0%)는 물론 한은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중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한은의 올 상반기 예측치(1.4%)보다 낮은 수준이다.

G2 상호간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조치에 이어 최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를 예고했다. 무역전쟁은 G2를 넘어 유로존(EU) 등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 내내 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금리 인하가 맞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인상하지 않아 절대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점에서 인하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금리차가 더 벌어질 내년쯤 어쩔수 없이 인상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무역분쟁 와중에 한국 자동차에 관세부과가 이뤄지거나 내년 최저임금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우리 경제는 물론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가 8~9월 중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협상도 40%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측과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간 팽팽하다. 중간선인 10~20%만 인상되더라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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