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도에 “신남방정책+3P플러스 파트너십 구축하자” 제안

입력 2018-07-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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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참석…“한반도 평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 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3P Plus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뉴델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다”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에 있는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며 “이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3P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며 “‘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먼저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 해 ‘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다”며 “한국은 인도의 ‘Make in India’(제조업 혁신)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3P 플러스 Plus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제조업 협력 강화 △인프라 구축 협력 강화 △미래기술 협력 확대 △교역 확대 기반 강화 등 분야에서 중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문 대통령은 “현재 500여 개의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다”고 발표했다.

또 문 대통령은 “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양국이 함께 나그뿌르-뭄바이 고속도로, 깔리안·돔비블리와 반드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하여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미래기술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가 ‘Digital India’(저소득층 지식 정보화) 등 미래를 대비하여 역량을 집중하는 것처럼 한국 또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신설하고, 혁신성장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내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주항공 분야의 협력에도 기대가 크다”며 “우리별 3호를 인도 발사체가 우주로 실어준 것처럼 양국이 힘을 모아 달 탐사에 성공한다면 국민에게 큰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자유무역 확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이다”며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고대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약 2000년 전 한국 가야국의 왕비가 된 점과 한국전 당시 인도의 의료지원단 파견의 예를 들며 “인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양국의 교류는 국민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며 “인도 국민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 한국 국민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고 얘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며 “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성큼 더 나가, 더 깊은 우정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경제인들에게 문 대통령은 한국 투자도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라는 인도 속담을 인용하며 “먼저 돕고, 서로 도와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해안에 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국이 돕겠다. 인도가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인도의 대표 기업인, 정부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그룹, GS칼텍스, SK루브리컨츠, 한화디펜스, KB금융그룹 등 14개 대기업, 67개 중견·중소기업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인도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인도 측에서도 자동차, 무선통신망 사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타타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마힌드라 그룹 등 인도 주요 기업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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