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나이는 숫자일 뿐’…40세 넘어 IT 스타트업 설립한 창업자들

입력 2018-07-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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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나이 많은 창업자, 깊은 이해와 지식으로 혁신” -허핑턴·루빈·시벨 등

▲지난해 4월 6일(현지시간) 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글로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세계 속의 여성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성공 신화로 유명하다. 이 때문인지 창업은 젊은이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창업자들이 있다고 최근 CNBC가 소개했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업자는 55세의 나이에 온라인 매체를 만들었다. 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며 오랜 경력을 쌓은 덕분이다. 그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도 가졌다. 허핑턴포스트의 성공 후 66세에 앱 개발업체 스라이브글로벌을 설립했다. 허핑턴은 “2005년에 허핑턴포스트를 공동창업하고 2016년에는 스라이브글로벌을 시작했다”며 “나는 내 실수로부터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더는 망설임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는 당신이 성공적인 기업을 시작하길 원한다면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의 비판과 반대론자들의 시각을 내재화하지 않기가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 겸 콘센시스 창업자는 기업가이자 억만장자가 되기 전 다른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컴퓨터와 전기공학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음반산업에도 종사했다. 루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비트코인을 접하면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깨달았다. 그는 “이 기술을 접했을 때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을 만들고 콘센시스를 설립한 2014년 그의 나이는 50세였다. 루빈은 “그 당시는 나의 ‘이더리움 모먼트(이더리움에 몰입한 순간)’ 이었다”라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그의 순자산은 10~50억 달러(약 1조1165억~5조5825억 원)로 추정된다.

토마스 시벨 시벨시스템 설립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경험을 활용해 성공했다. 오라클을 비롯해 주요 IT기업의 임원으로 경력을 쌓은 시벨은 41세에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시벨시스템을 설립하며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시벨시스템은 오라클이 50억 달러에 인수할 정도로 성공했다. 이후 시벨은 한 번 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며 에너지 회사 C3를 세웠다. 이어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C3IoT로 회사를 발전시켰다. 그는 사업 과정에서 자신처럼 나이가 많은 숙련된 직원들을 고용한다. 시벨은 “나는 수십 년 동안 노력해온, 검증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나와 함께한 여러 사람은 꽤 성공적인 회사들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벤자민 존스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주도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빠르게 성장하는 IT스타트업 창업자의 나이는 평균 45세이며 50대 창업자가 30대 창업자보다 성공할 확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소비자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서 깊은 이해와 지식으로 혁신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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