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항서 여왕 붉은불개미 첫 발견…생태계 교란 우려

입력 2018-07-0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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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교란하고 전기설비 등을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심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붉은불개미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인천항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왕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시급한 방역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왕개미 한 마리를 포함해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붉은불개미가 발견됐지만, 여왕개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펼친 결과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 최초 발견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시기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볼 때 올해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붉은불개미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정부는 전문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떼를 지어 가축 등을 무차별 공격한다. 전기설비에 침입해 전선을 갉아 산업시설 등에 피해를 준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60억 달러(6조7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붉은불개미 일개미.

2001년 붉은불개미 정착이 확인된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3억4000만 호주달러(3073억원)를 들여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초기 차단에 실패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붉은불개미는 독성도 강한 편이어서 사람이 물리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가량이 붉은불개미에게 물리고, 지금까지 10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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