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에 “반미 무역동맹 맺자” 압박…EU는 시큰둥한 반응

입력 2018-07-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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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중국·유럽 정상회의서 트럼프 무역정책 반대 성명 내는 것 목표

중국이 유럽연합(EU)에 반미(反美) 무역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순 열리는 중국·유럽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자 압박하고 있으나 EU 관리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과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열린 회동에서 류허 부총리와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은 중국과 EU의 무역동맹을 제안했다. 중국 측은 그 대가로 EU에 더 많은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중 한 제안은 바로 세계무역기구(EU)에서 양측이 트럼프에 맞서는 공동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중국·유럽 정상회의는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EU 관리들과 외교관들에 따르면 EU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정상회의에서는 양측이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WTO 개혁을 위한 실무자 그룹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다소 온건한 공동성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류허 부총리는 개인적으로 EU 파트너들에게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EU 최고위층 인사가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어떤 분야를 유럽에 개방할 수 있을지 처음으로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16년과 지난해 정상회의는 남중국해와 무역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큰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EU가 자국의 편에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 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EU 외교관은 “중국은 EU가 미국에 대항하는 자신들과 함께 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그들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EU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산업도 위협하고 있지만 EU는 중국이 폐쇄된 시장이라는 미국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한 EU 소식통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주장 거의 전부에 우리도 동의한다”며 “단 이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방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트럼프가 촉발한 서구권의 분열을 이용하려 한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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